신나게 뛰어 논 날 저녁이면 아기쥐는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프다. 엄마와 함께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길을 가는 아기쥐. 그런데 하늘 위로 국수가닥이 하늘하늘 흔들린다. 냉큼 뛰어가 국수가닥을 잡자, 거미의 호통이 떨어진다. "누가 내...

신나게 뛰어 논 날 저녁이면 아기쥐는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프다. 엄마와 함께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길을 가는 아기쥐. 그런데 하늘 위로 국수가닥이 하늘하늘 흔들린다. 냉큼 뛰어가 국수가닥을 잡자, 거미의 호통이 떨어진다. "누가 내 거미줄을 망가뜨리는 거야, 엉?"

다시 길을 가는 아기쥐.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은 아기쥐에게 커다랗고 동그란 사탕이 보인다. 혀를 내밀어 사탕을 핥으려는 순간, 달팽이가 쏙 고개를 내민다. 그 다음에 발견한 것은 길고 딱딱한 과자. 한 입 꽉 깨물자, 고슴도치가 화를 낸다. 과자는 바로 고슴도치의 가시였던 것

이야기는 이렇게 반복적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중간부터 아기쥐와 다른 동물들의 역할은 반전된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아기쥐가 발견한 먹을거리가 다음 페이지에서 어떤 동물로 변신할까 하는 궁금증은 책 전체를 긴장감 있게 읽게 한다.

장식적이고 기교적으로 보일 수 있는 콜라쥬 기법을 이야기에 맞게 잘 활용했다. 뚜렷한 존재감이 있는 선과 화사한 빛깔, 입체적인 균형미가 돋보인다. 대칭 구조를 가진 이야기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어져, 이야기 전체의 리듬감을 준다.

저자 : 안네 마르

1965년 아비투어(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시험)를 마치고 영화 조감독으로 일했어요. 1993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하여, 여러 차례 독일 최대주간지 「디 차이트」의 아동문학상을 받았으...

저자 : 안네 마르

1965년 아비투어(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시험)를 마치고 영화 조감독으로 일했어요. 1993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하여, 여러 차례 독일 최대주간지 「디 차이트」의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독일청소년문학상 후보로도 올랐어요. 그동안 펴낸 작품으로 「오스카가 소망하는 강아지」와 「카루소에게 박수를 쳐주자」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