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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오는 오후, 친구들과 밖에서 놀 수 없게 된 줄리엣은 심심해 얼마 전 선물로 받은 물감 상자를 꺼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멋진 마을, 비가 내리던 오후의 기억, 도화지보다도 크고 장미꽃처럼 빨간 딸기...
어느 비오는 오후, 친구들과 밖에서 놀 수 없게 된 줄리엣은 심심해 얼마 전 선물로 받은 물감 상자를 꺼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멋진 마을, 비가 내리던 오후의 기억, 도화지보다도 크고 장미꽃처럼 빨간 딸기,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풀빛 당나귀, 귓가를 맴도는 새들의 노랫소리.
어젯밤 꾸었던 신기한 꿈을 도화지에 그려내던 날, 줄리엣은 물감 상자가 마법 상자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술사들이 모자 속에서 토끼를 나타나게 하고, 텅 빈 하늘에서 카드를 만들어 내듯이 줄리엣도 물감 상자로 도화지에 마을을 만들고 비를 내리게 했고, 게다가 풀빛 당나귀와 새들의 노랫소리와 아름다운 꿈까지도 만들어 냈으니까.
안토니오블레스 최우수상,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상, 국제아동도서협의회 영예도서상, 에즈라 잭 키츠 동상을 받은 멕시코 작가의 그림책이다. 그림을 통해 세상을 독창적으로 해석해 나가는 아이의 세계를 대담한 선과 색, 독특한 구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풀빛 당나귀를 그린 날은 줄리엣이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그 모습이 너무너무 우스워 보였거든요! 당나귀가 풀빛이 아니라는 것은 줄리엣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물감 상자만 있으면 당나귀는 언제든 풀빛 당나귀가 될 수 있었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