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는 조그만 어촌에서 산책을 하다 높은 절벽 위에 있는 난파선을 보게 된다. 어떻게 높은 절벽까지 배가 올라왔을지 궁금해 하던 참에, 한 노인이 다가와 하늘을 나는 배, 제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늘을 나는 배...

어느 날, 한 남자는 조그만 어촌에서 산책을 하다 높은 절벽 위에 있는 난파선을 보게 된다. 어떻게 높은 절벽까지 배가 올라왔을지 궁금해 하던 참에, 한 노인이 다가와 하늘을 나는 배, 제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늘을 나는 배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인 그림으로 보여주는 동화 그림책이다.

자신이 마을의 가장 위대한 뱃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소년은 폭풍우가 치던 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퍼 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결국 배가 좌초되어 정신을 잃은 소년은 낯선 섬에서 깨어나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다. 배가 하늘을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배, 제퍼 호 역시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배에 매료된 소년은 그 항해법을 배우려 애쓰지만 실패한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 하늘을 나는 법을 터득한 소년은 단 한번뿐인 아름다운 항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장 위대한 뱃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제퍼 호는 나무에 걸려 절벽에 떨어지고 만다.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여기까지, 소년이 어찌 되었는지 묻는 남자의 질문에 노인은 결국 소년은 다리를 다쳤고 사람들은 하늘을 날았던 소년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이야기를 마친 노인은 배를 띄워야겠다며 다리를 절룩거리며 마을로 향한다. 밤하늘의 별 사이에서 하늘을 나는 배의 모습이 풍성한 색조의 인상 깊은 파스텔 그림으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