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병문안을 간 엄마를 기다리며 준호는 보물찾기를 한다. 엄마가 준 힌트는 '꼬리가 달린 보물'이라는 것. 엄마는 집을 나가고, 준호는 빈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보물을 찾기 시작한다. 이불 사이에 꼬리가 늘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할머니 병문안을 간 엄마를 기다리며 준호는 보물찾기를 한다. 엄마가 준 힌트는 '꼬리가 달린 보물'이라는 것. 엄마는 집을 나가고, 준호는 빈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보물을 찾기 시작한다. 이불 사이에 꼬리가 늘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준호는 금방 찾았다고 시시해하지만, 보물찾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준호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면서 여기저기에 살짝 숨겨져 있는 꼬리를 잡아 당겨보지만 그때마다 나타나는 것은 엄마가 숨겨둔 보물이 아니라 동물 친구들이다. 바지를 제대로 못입는 생쥐, 모자를 푹 눌러쓴 펭귄, 목도리를 제대로 목에 두르지 못하는 토끼, 단추를 끼우지 못하는 돼지... 준호가 만나는 동물친구들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그때마다 준호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듯 동물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의 원작자 카도노 에이코가 글을 쓴 그림책. 일상을 판타지의 공간으로 변모시킨, 어느 특별한 오후의 잔잔한 사건을 부드러운 그림으로 펼쳐보인다. 준호가 동물들에게 하는 '잔소리'는 엄마들이 매일 아이들에게 하는 그런 말들이라 왠지 웃음을 불러 일으킨다. 자신도 제대로 못해서 매일 잔소리를 들으면서 동물친구들에게 꽤 의젓하게 잔소리를 하는 준호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 참 많이 닮았다."단추를 끼울 수가 없어. 버스 놓치겠네, 나 좀 도와줘."준호가 외쳤어요."차렷! 배를 쏙 집어넣고 엉덩이는 뒤로 뺀다. 그대로 단추 끼우기 시작!"돼지는 준호의 명령에 맞춰 배를 쏙 집어넣고, 엉덩이를 빼고, 단추를 꼭 끼웠어요."아, 살았다. 고마워."돼지는 뒤뚱뒤뚱 뛰기 시작했어요."기다려, 너 내 보물 아니야?"하지만 돼지는 꼬리만 살랑 흔들며 그대로 가 버렸어요.-본문 중에서

저자 : 카도노 에이코

1953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2년간 브라질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그림책과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키키의 마녀 수업』...

저자 : 카도노 에이코

1953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2년간 브라질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그림책과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키키의 마녀 수업』으로 소학관 문학상과 노마 아동문예상을 받았고, 이후 오분샤 아동문학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글을 쓴 책으로 『난 병이 난 게 아니야』『키키의 마녀 수업』 『보물찾기는 힘들어』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