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호랑이 릴리는 함께 살아요. 세상에 둘도 없는 친한 친구죠. 그런데 집주인 머드 씨가 릴리를 내쫓으려고 해요. 릴리가 쫓겨나지 않을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잭과 호랑이 릴리는 함께 살아요. 세상에 둘도 없는 친한 친구죠. 그런데 집주인 머드 씨가 릴리를 내쫓으려고 해요. 릴리가 쫓겨나지 않을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뭔가 독특한 애완 동물이 없을까? 개나 고양이는 너무 흔해서 흥미가 없다면 다 자란 호랑이를 키워 보는 건 어떨까? 너무 위험하지 않겠냐는 걱정은 어른들의 생각일 뿐이다. 호랑이 릴리와 함께 사는 잭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그러면 그...

뭔가 독특한 애완 동물이 없을까? 개나 고양이는 너무 흔해서 흥미가 없다면 다 자란 호랑이를 키워 보는 건 어떨까? 너무 위험하지 않겠냐는 걱정은 어른들의 생각일 뿐이다. 호랑이 릴리와 함께 사는 잭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그러면 그게 정말 신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호랑이 릴리와 잭은 뭐든지 함께 하고 어디든 함께 간다. 둘은 나란히 욕조에 앉아 목욕을 하고 강가에 다이빙을 하러 다닌다.
또 마을 아이들과 어울려 줄다리기를 하고 소방차가 출동하면 신기해하며 몰려다니기도 한다. 커다란 호랑이 릴리와 잭은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친구다. 하지만 릴리가 아무리 착하고 상냥한 호랑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호랑이와 함께 사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아파트의 새 주인 머드 씨와 그의 개 피피는 호랑이 릴리를 보고는 깜짝 놀라 당장 쫓아내라고 한다. 잭과 호랑이 릴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

근사한 친구, 호랑이 릴리

\"잭과 호랑이 릴리는 강변 마을 33번지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림을 보니 조그만 아이와 커다란 호랑이가 나란히 서서 창 밖을 내다보며 생글거리고 있다. 앙증맞은 고양이나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라 커다란 호랑이와, 정글도 아닌 아파트에서 함께 산다는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한 듯 말하다니! 툭 내뱉듯 시작되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처음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신기해하고 놀랄 틈도 없이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이제는 연이어 웃음이 터져 나온다. 호랑이 릴리와 잭이 나란히 목욕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둘의 즐겁고 유쾌한 모습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잭과 함께 강가에 다이빙을 하러 가고, 동네 아이들과 줄다리기,

공놀이를 하며, 불구경을 따라 가는 호랑이 릴리는 뭐든지 함께 할 수 있고, 함께 하면 신이 나는 또래 친구이다. 또한 함께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한참을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마음 편한 친구이다. 그리고 한밤중에 도둑이 들면 지켜 주는 듬직한 친구이기도 하다. 알고 보니 커다란 호랑이 릴리는 무서운 야생 동물도, 또한 단순한 애완 동물도 아니었다. 이렇게 릴리는 다른 그림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캐릭터이다. 작고 힘없는 것에 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힘세고 대단해 보이는 것에 대한 동경도 큰 아이들에게 릴리는 더없이 멋지고 근사한 친구로서 커다란 만족감을 줄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과 바람이 펼쳐진 즐거운 이야기

이 이야기가 즐거운 것은 그것이 펼쳐지는 공간이나 캐릭터, 사건들이 정확히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와 그림은 현실의 모습이건,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이건 아이의 마음과 눈으로, 아이가 바라고 꿈꾸는 것들을 그대로 보여 준다.

먼저 배경이 되는 강변 마을을 보자. 작가인 다이안 구드가 작품에서 그려 낸 곳은 아직 거대 도시가 되기 이전의 뉴욕이다. 작은 회색의 건물들과 아파트가 소박하게 서 있고, 아이들이 강가로 다이빙을 하러 다니는 그곳은 정겨운 생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 마을의 아이들은 틈만 나면 모여서 올망졸망 뛰어 논다. 때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하면 너도 나도 우르르 몰려가 불구경을 하기도 하고, 세 들어 사는 아이의 아파트에는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는 심술궂은 주인 아저씨도 있다. 다분히 아이가 느끼고 바라보는 현실적인 모습들이다. 그런 점들은 이 작품을 아이에게 읽어 주는 어른들을 다시 어린 시절로 데려가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굳이 뉴욕이 아니더라도, 부유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낭만이 있어 정겹고 따뜻했던 어린 시절, 고향과 그 정경들을 머리 속에 뿌옇게 떠올리게 한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듯한 이 마을은 또한 어린이들의 꿈속에나 있을 것 같은, 비현실적이고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먼저 이 마을에는 커다란 호랑이 릴리가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고 있다. 또 흑인이건 백인이건 얼굴빛에 관계없이 엇비슷한 옷을 입고, 항상 미소를 띄고 있는 낙천적인 또래 친구들이 가득하다. 험상궂게 생겼지만 어딘지 어눌해 보이는 집주인 머드 씨는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조그만 장난감들이며, 심술궂어 보이는 그의 개 피피는 도둑이 들어와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 소리 한 번 내지 않는 엉뚱한 개다. 도둑도 예외가 아니다. 부자의 집에 들어와 훔쳐 가는 물건이 고작 장난감이다. 이런 상황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까. 모든 것이 철저히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진 설정이다.

다이앤 구드 뉴욕 출생으로 퀸즈 대학에서 시각 예술을 전공했습니다. 이제까지 서른 권이 넘는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왔고, 1983년에는 <산에서 보낸 어린 시절>로 칼테콧 상을 수상했습니다. <신데렐라> <공룡 임금님의 새 옷>등...

다이앤 구드 뉴욕 출생으로 퀸즈 대학에서 시각 예술을 전공했습니다. 이제까지 서른 권이 넘는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왔고, 1983년에는 <산에서 보낸 어린 시절>로 칼테콧 상을 수상했습니다. <신데렐라> <공룡 임금님의 새 옷>등 널리 알려진 동화를 새롭게 해석해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발레 슈즈> <호두까기 인형>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