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 작가가 일본인인데 쿨쿨쿨 글자는 대체 누가 쓴걸까?였지요. 한국의 누군가가 쓰고 작가의 검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는데 책정보에서 보니 작가가 1년여에 걸쳐 캘리그라피 작업을 다시 했다는군요. 책속의 그림들은 화려한 기법 없이 간결합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쿨쿨쿨이란 글자들이 잠자고 있는 동식물의 속성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지요. 홍학은 가느다란 다리로 서있는것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쿨쿨쿨이란 글자도 위아래로 서있으면서 아래쪽 글자 크기가 작아서 위태롭습니다.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서 자니 쿨쿨쿨 글자도 마찬가지로 거꾸로 있구요. 양은 털 하나하나가 각기 쿨쿨쿨 잠을 자고 있는데 털의 개수와 글자의 갯수가 똑같은지 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다른 동식물들의 자는 모습도 그렇듯 잘 표현되어 있어요. 잠을 자는 행위는 정적이라 할 수 있는데 등장하는 동물들은 눈은 감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몸부림을 칠 것 같이 느껴집니다. 호박은 떼구르르 한바퀴 구를것만 같구요. 선이 굵은 그림이 주는 생동감 탓도 있겠지만 쿨쿨쿨이라는 글자가 표현해 내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 그림책임에도 번역자가 필요 없는 책.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글자가 쿨쿨쿨뿐이니 가능한 일이고 작가가 직접 쓰기까지 했으니(그렸다고 해야 맞을까요?) 더더욱 그러하네요. 다 읽고나서 보면 작가가 직접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절반 이상을 쿨쿨쿨이란 글자가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맨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 작가가 일본인인데 쿨쿨쿨 글자는 대체 누가 쓴걸까?였지요. 한국의 누군가가 쓰고 작가의 검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는데 책정보에서 보니 작가가 1년여에 걸쳐 캘리그라피 작업을 다시 했다는군요. 책속의 그림들은 화려한 기법 없이 간결합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쿨쿨쿨이란 글자들이 잠자고 있는 동식물의 속성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지요. 홍학은 가느다란 다리로 서있는것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쿨쿨쿨이란 글자도 위아래로 서있으면서 아래쪽 글자 크기가 작아서 위태롭습니다.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서 자니 쿨쿨쿨 글자도 마찬가지로 거꾸로 있구요. 양은 털 하나하나가 각기 쿨쿨쿨 잠을 자고 있는데 털의 개수와 글자의 갯수가 똑같은지 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다른 동식물들의 자는 모습도 그렇듯 잘 표현되어 있어요. 잠을 자는 행위는 정적이라 할 수 있는데 등장하는 동물들은 눈은 감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몸부림을 칠 것 같이 느껴집니다. 호박은 떼구르르 한바퀴 구를것만 같구요. 선이 굵은 그림이 주는 생동감 탓도 있겠지만 쿨쿨쿨이라는 글자가 표현해 내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 그림책임에도 번역자가 필요 없는 책.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글자가 쿨쿨쿨뿐이니 가능한 일이고 작가가 직접 쓰기까지 했으니(그렸다고 해야 맞을까요?) 더더욱 그러하네요. 다 읽고나서 보면 작가가 직접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절반 이상을 쿨쿨쿨이란 글자가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2008-07-14ㅣ추천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