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아이들의 숨어 있는 이야기를 담는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시리즈, 열 번째 책. 이번 권 <아카시아 파마>는 아카시아 잎사귀를 모두 따낸 줄기로 머리카락을 말아 올린 천연 파마로, 우리 조상들의 파마 문화를 살핀다...

우리 옛 아이들의 숨어 있는 이야기를 담는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시리즈, 열 번째 책. 이번 권 <아카시아 파마>는 아카시아 잎사귀를 모두 따낸 줄기로 머리카락을 말아 올린 천연 파마로, 우리 조상들의 파마 문화를 살핀다. 미용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파마 효과를 내기 위해서 쇠젓가락, 쇠꼬챙이, 불에 달군 연탄집게 등을 이용했다. 그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영남이는 혼자서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심심한 영남이 눈에 엄마의 분통이 들어옵니다. 엄마의 화장품으로 토닥토닥 멋을 내던 영남이는, 엄마처럼 쇠젓가락을 이용해 파마를 하려 하지만 머리카락만 탈 뿐 파마는 되지 않습니다. 그때 옆집 미희가 놀러와 아카시아 파마를 해주겠다고 하는데….
　
아카시아로 멋진 파마를 완성한 영남이와 미희. 그러나,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파마는 다 풀어지고 만다. 파마의 추억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뒷편에는 파마에 얽힌 이야기와 아카시아 파마 방법 사진이 소개되었다. 제 36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인 <똥떡>의 저자의 책이다.

초여름, 시원한 초록빛과 눈부신 흰색으로 길 가는 이의 눈을 잡고, 향긋한 향기로 마음까지 사로잡는 아카시아 나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카시아는 우리에게 참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어린 시절, 등하교길에 ...

초여름, 시원한 초록빛과 눈부신 흰색으로 길 가는 이의 눈을 잡고, 향긋한 향기로 마음까지 사로잡는 아카시아 나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카시아는 우리에게 참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어린 시절, 등하교길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아카시아를 따서 가위바위보로 잎을 떼어 내는 놀이를 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 뿐인가! 항상 배가 고팠던 아이들에게 꿀주머니를 대롱대롱 매단 아카시아 꽃 숭어리는 그야말로 그냥 자나치기 힘든 치명적인 유혹이기도 했다. 아카시아 꽃 숭어리로 허기를 달래고 난 아이들은 좋아하는 이성 친구의 마음을 알기 위해 아카시아 잎을 하나씩 떼어 내며, \'좋아한다 싫어한다\'점을 쳐 보기도 했다. 마지막 잎이 \'좋아한다\'로 나오게 하기 위해 잎을 떼어 내기 전 미리 잎의 수를 맞춰 놓았던 기억도 있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급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여자 아이들은 아카시아 나무 아래 모여, \'아카시아 파마\'를 하면서 미용실 놀이를 하기도 했다.
여자들에게 있어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시대와 세대는 물론, 나이도 초월한다.
또 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어른들이 하는 건 다 좋아 보이는지, 파마하고 화장한 언니들을 바라보는 꼬마 아가씨들의 눈은 언제나 부러움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엄마 몰래 화장도 해 보고, 부젓가락으로 파마를 말다가 머리를 다 태워 버리기도 했다. 이때 \'아카시아 파마\'는 아카시아 잎사귀를 모두 따 낸 줄기로 머리카락을 말아 올린 천연 파마다. 요즘 미용실에서 하는 파마처럼 세련되고 다양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뽐내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요즘 웰빙 열풍으로 천연 염색 재료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카시아 향기 솔솔 나는 파마 머리라면 어떨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카시아 파마\'는 비만 맞아도 풀어져 버리고 만다. 비가 내리면 뽀글뽀글 예쁜 파마 머리가 풀어져 버려 아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지금, 아이 손잡고 아카시아 나무 아래로 가서 \'아카시아 파마\'로 한껏 멋을 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 이춘희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에서 석사를,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교육과에서 박사를 받았다. 2005년 현재 경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로...

저자 : 이춘희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에서 석사를,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교육과에서 박사를 받았다. 2005년 현재 경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로 있다. 아동문학 동시 시인이다. 지은 책으로 <똥떡>, <싸개싸개 오줌싸개>, <고무신 기차>, <야광귀신> 등이 있다. 그림 : 윤정주 어린이 책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누가 웃었니> <심청전> <경찰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축구생각>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같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evilis@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