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집 할아버지 환갑날이 다가오자, 명수는 돼지 오줌보를 얻어 축구 할 생각에 신이 났어요. 잔치 전날, 동네가 떠나갈 듯한 돼지 울음소리에 명수와 아이들은 잔칫집으로 달려갔어요. 모두들 돼지 오줌보를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었지만 결...

방앗간집 할아버지 환갑날이 다가오자, 명수는 돼지 오줌보를 얻어 축구 할 생각에 신이 났어요. 잔치 전날, 동네가 떠나갈 듯한 돼지 울음소리에 명수와 아이들은 잔칫집으로 달려갔어요. 모두들 돼지 오줌보를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었지만 결국 명수가 돼지 오줌보의 주인이 되었지요. 명수와 아이들은 코를 틀어쥔 채 지리고 고약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돼지 오줌보에서 오줌을 모두 뺀 뒤, 대나무 대롱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고무풍선처럼 만들었어요. 드디어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명수는 과연 멋지게 골을 넣을 수 있을까요?

『돼지 오줌보 축구』는 모든 것이 귀했던 옛날, 잔칫날이나 되어야 만들어 놀 수 있었던 돼지 오줌보 축구에 대한 옛 아이들의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놀이 문화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책 뒷부분에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라는 챕터에서는 어린이들이 일반 축구와 돼지 오줌보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또한 단 한 번도 돼지 오줌보를 직접 보지 못했을 요즘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 만드는 방법과 과정, 어린이들이 직접 차고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실음으로써 이야기의 현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옛 아이들의 멋진 놀이이자 잔치였던 돼지 오줌보 축구!

예나 지금이나 축구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이다. 축구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맨 처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동서고금을 막론...

옛 아이들의 멋진 놀이이자 잔치였던 돼지 오줌보 축구!

예나 지금이나 축구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이다. 축구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맨 처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주 오래 전부터 세계인이 모두 즐겨 했던 놀이임엔 분명하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김유신과 김춘추가 축국(蹴鞠)을 하는 도중에 김유신의 반칙으로 김춘추의 옷고름이 찢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잔디가 깔린 넓은 운동장에서 좋은 축구화를 신고, 가죽 축구공을 차는 오늘날과 달리 예전에는 공다운 공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잔칫날이나 명절 전날에 동네에서 돼지를 잡으면 돼지 잡는 아저씨를 졸라 간신히 얻은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을 만들어 놀곤 했다. 돼지 오줌보를 꾹꾹 눌러 오줌을 빼고 바람을 힘껏 불어 넣어 팽팽하게 부풀어오르면 돼지 오줌보 끝을 실로 묶어 만든 돼지 오줌보 축구공은 오늘날 월드컵축구대회의 공인구 못지 않을 만큼 대단하고 귀한 것이었다. 짚 공, 풀 공, 나무 공, 헝겊 공을 차던 옛 아이들에게 돼지 오줌보 축구공은 통통 튀고,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풍선처럼 붕붕 뜨는 재미있는 공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지린내, 구린내 등 온갖 냄새가 풀풀 풍겼지만, 아이들은 돼지 오줌보 축구공을 쫓아 내달리고 발로 뻥뻥 차는 동안에는 배고픔도, 추위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그래서 돼지 오줌보 축구는 여느 축구 경기와는 달리, 축구공이 터지는 그 순간까지 경기가 계속되곤 했다.
《돼지 오줌보 축구》는 모든 것이 귀했던 옛날, 잔칫날이나 되어야 만들어 놀 수 있었던 돼지 오줌보 축구에 대한 옛 아이들의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놀이 문화를 잘 보여 준다. 또한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과 갖가지 표정들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책 뒷부분에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를 담음으로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일반 축구와 돼지 오줌보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 부모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늘날 단 한 번도 돼지 오줌보를 직접 보지 못했을 독자들을 위해 직접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 만드는 방법과 과정, 어린이들이 직접 차고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실음으로써 이야기의 현실성을 더했다.

이야기 속으로

방앗간집 할아버지 환갑날이 다가오자, 명수는 돼지 오줌보를 얻어 축구 할 생각에 신이 났어요.
잔치 전날, 동네가 떠나갈 듯한 돼지 울음소리에 명수와 아이들은 잔칫집으로 달려갔어요. 모두들 돼지 오줌보를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었지만 결국 명수가 돼지 오줌보의 주인이 되었지요.
명수와 아이들은 코를 틀어쥔 채 지리고 고약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돼지 오줌보에서 오줌을 모두 뺀 뒤, 대나무 대롱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고무풍선처럼 만들었어요. 드디어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편을 가르고, 차고, 달리고……. 명수는 과연 멋지게 골을 넣을 수 있을까요?

돼지 오줌보로 축구하기

1. 돼지 오줌보를 구해요. → 2. 돼지 오줌보에 붙은 기름 덩어리를 가위로 잘라 내요.(이때, 돼지 오줌보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 3.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을 끼고 돼지 오줌보를 주물럭거려 오줌을 빼내요. → 4. 빨대를 돼지 오줌보 끝에 끼우고 물을 넣어요. → 5. 빨대를 빼고 돼지 오줌보를 한두 번 흔든 뒤, 주물럭거려 물을 빼요. → 6. 다시 돼지 오줌보에 빨대를 꽂고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 넣어요. → 7. 돼지 오줌보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면 실로 묶어요.(바람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야 해요.) → 8. 돼지 오줌보 축구공이 완성되었어요! → 9.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신 나게 돼지 오줌보 축구를 해요.

저자 : 이춘희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 구성 작가로 일했습니다. 그 동안 쓴 그림책으로 《똥떡》 《야광 귀신》 《눈다래끼 팔아요》 《아카시아 파마》 《각시각시 풀각시》 등이 있고, 저...

저자 : 이춘희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 구성 작가로 일했습니다. 그 동안 쓴 그림책으로 《똥떡》 《야광 귀신》 《눈다래끼 팔아요》 《아카시아 파마》 《각시각시 풀각시》 등이 있고,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나팔귀와 땅콩귀》가 있습니다. 그림 : 이혜란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선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출판사와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니다가 Hills(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그 뒤로 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있지요. 《우리 가족입니다》로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그린 책으로 《외로움아, 같이 놀자》 《니가 어때서 그카노》 《산나리》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돼지 오줌보 축구》를 그렸어요. 감수 : 임재해 민예총 안동지부장 / 경상북도 문화재위원 / 안동문화지킴이 대표 / 비교민속학회 부회장 / 저서_ 민속문화론 / 한국민속과 전통의 세계 / 한국민속과 오늘의 문화 / 민속마을 하회여행 / 한국민속학과 현실인식 / 지역문화와 문화산업 / 지역문화, 그 진단과 처방 / 민속문화의 생태학적 인식 / 안동문화와 성주신앙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