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150 페이지지만, 줄간격이 워낙 빵빵해서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책 내용도 아주 평이하구요. 거듭 말하지만, 초등학교 5-6학년 부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나와 있어요. 하긴 요새 애들은 선진도를 빼니까요. 보통 집합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맨날 \'집합 까지만 공부했어요.\' 라는 농담의 대상으로 아주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집합이 사실은 제일 어려운 내용이다라는 얘기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어요. 집합이 그래서 제일 처음에 나오면 안된다는 말도 들었는데 출처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참 만만하게 생각하는 집합을 다룬 책입니다. 다루는 내용도 수학의 정석 집합단원을 설명과 만화와 요약과 함께 쉽게 풀어냈기 때문에 아주 평이해요. 하지만, 이 책은 역시 수학이 가장 자랑하는 추상성과 직관적 기호라는 언어로 세상을 설명하는 수학이 만들어 내는 세계에 대한 자부심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들어 보세요. 이건 아주 설레어야할 로맨틱한 이야기라구요 라고 책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쓰신 저자는 수학이라는 것을 단순히 문제 푸는 것에서 넘어서서 학문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다가 집합이라는 개념을 재인식하면서 수학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었대요. 책에서도 저자가 칸토어의 집합을 빌려 전하는 메시지는 생활 속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이죠.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이 저자의 정열에 감응되어 수학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죠. 수학자나 과학자들의 일대기를 읽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 때문에 사회적으로 탄압 받아야 했던 일화를 우연치 않게 발견합니다. 칸토어도 29세에 집합론을 발표하고 나서 엄청난 비난을 받습니다. 특히 지도교수였던 크로네커가 그를 배격하고 앞날까지 막았기 때문에 칸토어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다가 결국 고생하다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해요. 그 이유는 집합론이 \"무한의 개념\"과 \"무한의 단계\"에 대해 수학적으로 설명을 시도한 것이 신을 모독한 것으로 여겨져서 그랬다는군요. 수학계의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연상되네요. 그는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본책에서는 집합에 대한 내용을 고등학교 수학책 정도까지만 가볍게 다루고 논란의 대상이 된 무한의 개념에 대해서는 살짝 소개만 하고 지나갑니다. 이 분에 대해서 설명한 위키백과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B9%B8%ED%86%A0%EC%96%B4 http://ko.wikisource.org/wiki/%EA%B2%8C%EC%98%A4%EB%A5%B4%ED%81%AC_%EC%B9%B8%ED%86%A0%EC%96%B4 제가 새롭게 느낀 것은, 기호와 디자인의 관계예요. 수학적 기호는 미학적으로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기호가 간결하고 직관적일수록 수학의 세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적 언어 역할을 뚜렷하게 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에 나왔던 \'뉴욕 지하철 노선도\'가 떠올랐습니다. 그 책에 의하면 지하철 노선도는 언어지도의 역할을 합니다.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어디로 가려면 어느 역까지 가서 어느 방향으로 갈아탄 후 어디까지 가야한다는 언어적 메시지를 듣는다는 거죠. 한쪽으로는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한쪽으로는 언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그 필요가 맞아 떨어진 케이스라는 것이예요. 수학의 기호도 그렇습니다. 수학의 기호는 언어로 표현된 어떤 개념을 설명합니다. 시각적이면서도 언어적이예요. 그런데 너무 단순하고 직관적인 기호들로 만들어진 언어들은 자기들이 성큼성큼 나아가서 새로운 논리적 귀결로 도달하는 것이죠. 이 책의 말미에는 아주 쉽게 시작된 기호들과 그들 사이의 규칙이 도달한 무한의 세계를 살짝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한끼리의 단계에서 그 혁명성을 느낄 수 있다면 수학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 디자인이 연상된 이유 중 하나는 벤다이어 그램 때문이기도 해요. 초등학교 수학책에서 늘 아이들을 괴롭히고, 난이도를 엄청나게 높일 수 있는 문제출제의 근거를 제공하는 \"여러 가지 문제\" 단원에서도 문제해결 전략의 하나로 그림으로 그려보기를 늘 꼽잖아요? 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문제해결력을 느껴 보는 것도 책의 재미가 될 것이예요.

책은 150 페이지지만, 줄간격이 워낙 빵빵해서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책 내용도 아주 평이하구요. 거듭 말하지만, 초등학교 5-6학년 부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나와 있어요. 하긴 요새 애들은 선진도를 빼니까요. 보통 집합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맨날 \'집합 까지만 공부했어요.\' 라는 농담의 대상으로 아주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집합이 사실은 제일 어려운 내용이다라는 얘기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어요. 집합이 그래서 제일 처음에 나오면 안된다는 말도 들었는데 출처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참 만만하게 생각하는 집합을 다룬 책입니다. 다루는 내용도 수학의 정석 집합단원을 설명과 만화와 요약과 함께 쉽게 풀어냈기 때문에 아주 평이해요. 하지만, 이 책은 역시 수학이 가장 자랑하는 추상성과 직관적 기호라는 언어로 세상을 설명하는 수학이 만들어 내는 세계에 대한 자부심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들어 보세요. 이건 아주 설레어야할 로맨틱한 이야기라구요 라고 책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쓰신 저자는 수학이라는 것을 단순히 문제 푸는 것에서 넘어서서 학문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다가 집합이라는 개념을 재인식하면서 수학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었대요. 책에서도 저자가 칸토어의 집합을 빌려 전하는 메시지는 생활 속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이죠.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이 저자의 정열에 감응되어 수학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죠. 수학자나 과학자들의 일대기를 읽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 때문에 사회적으로 탄압 받아야 했던 일화를 우연치 않게 발견합니다. 칸토어도 29세에 집합론을 발표하고 나서 엄청난 비난을 받습니다. 특히 지도교수였던 크로네커가 그를 배격하고 앞날까지 막았기 때문에 칸토어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다가 결국 고생하다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해요. 그 이유는 집합론이 \"무한의 개념\"과 \"무한의 단계\"에 대해 수학적으로 설명을 시도한 것이 신을 모독한 것으로 여겨져서 그랬다는군요. 수학계의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연상되네요. 그는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본책에서는 집합에 대한 내용을 고등학교 수학책 정도까지만 가볍게 다루고 논란의 대상이 된 무한의 개념에 대해서는 살짝 소개만 하고 지나갑니다. 이 분에 대해서 설명한 위키백과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B9%B8%ED%86%A0%EC%96%B4 http://ko.wikisource.org/wiki/%EA%B2%8C%EC%98%A4%EB%A5%B4%ED%81%AC_%EC%B9%B8%ED%86%A0%EC%96%B4 제가 새롭게 느낀 것은, 기호와 디자인의 관계예요. 수학적 기호는 미학적으로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기호가 간결하고 직관적일수록 수학의 세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적 언어 역할을 뚜렷하게 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에 나왔던 \'뉴욕 지하철 노선도\'가 떠올랐습니다. 그 책에 의하면 지하철 노선도는 언어지도의 역할을 합니다.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어디로 가려면 어느 역까지 가서 어느 방향으로 갈아탄 후 어디까지 가야한다는 언어적 메시지를 듣는다는 거죠. 한쪽으로는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한쪽으로는 언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그 필요가 맞아 떨어진 케이스라는 것이예요. 수학의 기호도 그렇습니다. 수학의 기호는 언어로 표현된 어떤 개념을 설명합니다. 시각적이면서도 언어적이예요. 그런데 너무 단순하고 직관적인 기호들로 만들어진 언어들은 자기들이 성큼성큼 나아가서 새로운 논리적 귀결로 도달하는 것이죠. 이 책의 말미에는 아주 쉽게 시작된 기호들과 그들 사이의 규칙이 도달한 무한의 세계를 살짝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한끼리의 단계에서 그 혁명성을 느낄 수 있다면 수학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 디자인이 연상된 이유 중 하나는 벤다이어 그램 때문이기도 해요. 초등학교 수학책에서 늘 아이들을 괴롭히고, 난이도를 엄청나게 높일 수 있는 문제출제의 근거를 제공하는 \"여러 가지 문제\" 단원에서도 문제해결 전략의 하나로 그림으로 그려보기를 늘 꼽잖아요? 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문제해결력을 느껴 보는 것도 책의 재미가 될 것이예요.

2010-06-20ㅣ추천수(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