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의 작가 황선미가 쓴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네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는 모두 독립적이고 완결성을 갖춘 단편이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봄 이야기는 멧토끼, 여름 이야기는 청설모, 가을 이야기는 검둥개, 겨울 이야기는 수컷 고라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 동물들은 약초를 캐고 동물들을 해치는 덫을 거두는 약초 할아버지가 사는 민통선 부근의 여러 골짜기에 살고 있다.
호기심 많은 멧토끼 큰귀, 게으림뱅이 청솔모 다래, 장난치길 좋아하지만 겁도 많은 검둥개 반들코, 덫에 걸려 다리를 크게 다쳐 약초 할아버지의 신세를 지는 수컷 고라니 덧니의 이야기는 동화답게 모두 성장을 담고 있다.
끝없는 호기심을 가진 큰귀는 위험 역시 세계에 공존함을 깨닫고, 게으름뱅이 다래는 남자친구 '꼬리'와 늙은 부엉이를 통해 자립의 소중함을 배우고, 약초 할아버지의 조수 반들코는 빈 집을 혼자 지키면서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겨내 강아지에서 한몫을 톡톡히 하는 어른개로 자라난다.
동양화와 전각 기법을 혼용하여 사계절의 느낌을 잘 표현된 그림은 작품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다듬어 준다.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권에는 '조릿대 골짜기의 큰귀', '잣나무 골짜기의 다래'가, 2권에는 '해오름 골짜기의 반들코', '머나먼 골짜기의 덧니'가 수록되었으며,
세트도 있다."살쾡이가 왜 우리를 미워하죠?""미워하는 게 아냐, 사는 거지. 우리가 새순을 먹고 사는 것처럼. 찔레 순도 우리에게 먹히지 않으면 가시나무가 되잖니?""그래요...""내가 살쾡이에게 먹히지 않고 어른이 된 것처럼 너도 어른이 되어야지. 그러자면 호기심을 조심해야 된다. 네 아빠도 너처럼 궁금한 게 많았어.""...""호기심은 뭘 배우게도 하지만, 실수도 하게 만들어.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뼈아픈 기억을 남긴단 말이다. 네 아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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