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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
세계적인 아동작가 슈르트 카위퍼의 대표작
'내가 찾는 친구'를 쓴 슈르트 카위퍼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이다. '폐하, 아침 식사이옵니다'로 플락 ...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
세계적인 아동작가 슈르트 카위퍼의 대표작
'내가 찾는 친구'를 쓴 슈르트 카위퍼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이다. '폐하, 아침 식사이옵니다'로 플락 엔 빔펠 상을 수상한 이래 '로빈과 수지' '작은 섬 클라스예'로 네덜란드 청소년 문학상인 은연필상을 두 차례, '로빈과 하느님'으로 금연필상 등을 받았다. 카위퍼의 대표작 '내가 찾는 친구'는 무려 열네 개나 되는 상을 수상했고, 네덜란드에서는 텔레비전 시리즈와 영화(1991년)로까지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다. '내가 찾는 친구'가 받은 열네 개의 상 가운데는 미국 방송계 최고상으로 꼽히는 ‘에미상’까지 포함되어 있어 이 작품의 인기와 작품성을 짐작케 한다. 2007년 네덜란드 위트레히트에서 열린 네덜란드 영화제에서 ‘네덜란드인들이 사랑하는 영화 열여섯 편’을 뽑았는데 어린이, 청소년 영화로는 유일하게 이 작품이 선정되었다. '내가 찾는 친구'는 발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두 주인공이 보여 준 가슴 뭉클한 우정 이야기는 아직도 사람들 가슴에 기억되고 있다.
작품의 특징
꼭 가지고 싶은 물건을 향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으로는 wii(게임기), 아이팟(mp3플레이어), 핸드폰 들을 들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가지고 싶은 바람은 비슷할 것이다. 7살인 메스는 주머니칼이 무척 가지고 싶다. 주머니칼은 큰 칼, 작은 칼, 가위, 코르크 따개 등 하나의 칼집 안에 다양한 도구들이 들어 있다. 메스는 이 칼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아빠 몰래 서랍을 열고 주머니칼을 슬쩍 만져 본다. 그 모습을 본 아빠는 메스를 크게 나무란다. 주머니칼을 사 주기로 한 8살 생일 때까지 절대 주머니칼을 만지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단짝 친구 팀이 아빠의 것과 똑같은 주머니칼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메스는 팀의 주머니칼이 마냥 부럽다. 90년대 초 네덜란드 남자 아이들에게 주머니칼은 매우 특별한 물건 가운데 하나였다. 메스는 특별한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아이들의 심리를 잘 대변해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던 주머니칼이지만 팀의 물건이기에 돌려주고자 동분서주하는 메스 모습에서 친구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천진난만한 행동들
메스는 팀의 주머니칼을 돌려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한다. 주소도 적지 않고 주머니칼이 든 편지를 보내고, 표도 사지 않은 채 기차를 탄다. 그리고 용돈을 털어 신문 광고를 내지만, 그 신문은 팀이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는 지역신문이었다. 결국 메스는 전국으로 방송되는 어린이 노래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팀에게 보내는 노래를 부르고 그곳에서 찾아 헤매던 팀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메스가 보여 주는 행동들은 어른들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엉뚱한 행동들이다. 그러나 메스는 비록 편지를 보내는 방법과 기차를 타는 방법, 지역 신문과 전국 신문의 차이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팀을 만나 주머니칼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마음만은 절실했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메스의 순수한 마음을 알게 된다면 메스가 보여 준 천진난만한 행동들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순진무구한 메스의 모습에 독자들은 입가에 살며시 웃음을 머금게 되지 않을까.
장난꾸러기 메스와 팀의 특별한 말 ‘닭어’
새로 입학한 초등학교에서도 짝꿍이 된 메스와 팀은 동물들이 어떤 말을 쓸까 생각하다가 동물소리를 흉내 낸다. 고양이 말은 야옹! 생쥐 말은 찍찍! 악어 말은 크르르! 닭들은 꼬끼오! 꼬꼬! 닭장에 앉아 꼬꼬! 닭의 울음소리에 ‘ㅗ’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하여 메스와 팀은 모든 말의 모음을 ‘ㅗ’로 발음하는 ‘닭어’를 만든다. 오직 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특별한 말이 탄생한 것이다. 전학 간 팀은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메스만 알아 볼 수 있도록 ‘닭어’로 글을 남기기도 하고, 메스는 ‘닭어’를 사용하여 팀만 알아볼 수 있는 신문 광고를 내기도 한다. ‘닭어’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생각해 낼 수 있는 재미있는 언어놀이로 사고가 틀에 박힌 어른들과는 다른 아이들의 자유로운 사고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둘만 알고 있는 비밀이나 둘이 함께 한 추억 등 친구 사이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는 것은 둘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든다. 메스와 팀에게 있어 ‘닭어’는 둘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메스는 공연장이 다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모르는 새 노래를.
나는 겨우 일곱 살, 아직은 여덟 살도 안 됐어요.
하지만 나한테는 칼이 하나 있어요. 팀의 칼이에요.
그래서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팀, 보고 싶어!
난 너한테 편지를 썼어.
너를 애타게 찾았어.
나한테 네 물건이 있어.
그게 뭔지 너는 알 거야.
난 기차를 탔어.
신문에 광고도 냈어.
하지만 이 큰 나라에서 널 찾을 수는 없었어.
어디 있니? 대체 어디 있는 거니?
전화를 걸어 줘.
나한테 네 물건이 있어.
너한테 돌려줄 거야.
그래서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거야.
팀, 보고 싶어!
작가정보+
저자 : 슈르트 카위퍼
글을 쓴 슈르트 카위퍼 선생님은 195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작가 안네 홀름의 영향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폐하, 아침 식사이옵니다》로 플락 엔 빔...
저자 : 슈르트 카위퍼
글을 쓴 슈르트 카위퍼 선생님은 195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작가 안네 홀름의 영향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폐하, 아침 식사이옵니다》로 플락 엔 빔펠 상을, 《로빈과 수지》 《작은 섬 클라스예》로 네덜란드 청소년 문학상인 은연필상을, 《로빈과 하느님》으로 금연필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붉은 백조》 《주머니칼》들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