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에 떠내려가는 염소 흑구를 구해 내친동생처럼 보살피는 영구, 곱사등이에다 흉측한 흉터까지 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봉삼 아저씨, 송아지 내기 윷놀이를 했다가 지는 바람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진 순진한 동해! 이런 아이들의 ...

홍수에 떠내려가는 염소 흑구를 구해 내친동생처럼 보살피는 영구, 곱사등이에다 흉측한 흉터까지 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봉삼 아저씨, 송아지 내기 윷놀이를 했다가 지는 바람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진 순진한 동해! 이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과 어른들의 정겨운 삶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찔끔 흘리다 보면, 어느 새 우리들 마음도 한껏 넉넉해짐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시대 동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영구랑 흑구랑』

‘이 시대의 가장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금이 작가는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우리 시대 동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영구랑 흑구랑』

‘이 시대의 가장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금이 작가는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이래, 20여 년 동안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한 휴머니티가 담긴 감동적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이에 이금이 작가는 어린이도서연구회로부터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10명의 아동문학가’로 선정되었으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 받아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송아지 내기」, 「우리 집 우렁이각시」, 「대화명 인기 최고」, 「소희의 일기장」 등 동화 4편이 실려 있다.

이금이 작가는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초월하여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로 유명한데, 그것은 그의 작품마다 한결같이 우리의 삶을 리얼하게 보여 주면서 진한 휴머니티가 그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새로운 이야기나 특별한 구성과 문체로 어필하려고 하기보다는 독자들의 마음을 저절로 움직이고 열게 하는 진정성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는 <밤티 마을> 시리즈와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등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금이 작가의 첫 창작동화집이자 대표작인 『영구랑 흑구랑』(푸른책들, 2006)은 1991년 처음 출간되어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로부터 좋은 책으로 추천을 받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 동화집에는 아이들의 삶을 진솔하고 담백한 문체로 그녀 낸 동화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동화에는 겉보기에 보잘것없지만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다가서게 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다.

도시와 농촌의 정서를 잘 융화해내고 있는 이 동화집 속에는 따뜻한 동심의 세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 동화마다 생명에 대한 잔잔한 애정이 깃들어 있어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면서 잊어버린 푸근한 고향과 같은 자연, 정감어린 인간미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또한 따뜻한 휴머니티가 갈피마다 배어 있는 『영구랑 흑구랑』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골 아이들의 정서를 담아 놓아 요즘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 준다.

저자 : 이금이 1962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4년 \'새벗문학상\'과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

저자 : 이금이 1962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4년 \'새벗문학상\'과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영구랑 흑구랑>, <맨발의 아이들>, <지붕 위의 내 이빨>과 장편동화 <솔모루 목장의 아이들>,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도들마루의 깨비>, <너도 하늘말나리야> 등이 있다. 지금은 학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촌에 살며 동화를 쓰고 있다. 그림 : 성병희 화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영구랑 흑구랑> 등이 있다.